본문 바로가기

STYLE

TECHNI- COLOR

컬러에도 기능이 있고 유행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색을 몸에 걸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컬러는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디자이너와 예술가 등은 컬러를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다. 특히 패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컬러다. 매 시즌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이 발표하는 컬러 리포트는 여러 산업 부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디자이너 역시 앞으로 유행할 컬러를 디자인에 적용한다. ‘하이패션 컬러’라는 패션 용어는 많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도입해 유행색으로 떠오르기 전에 패션 흐름을 선도하는 하이패션 시장에서 앞장서서 도입한 색을 말한다. 이제는 ‘패션 컬러 사이클’이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이니 에디터 또한 옷을 살 때 유행하는 컬러까지 따져보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옷장이 모노톤으로 가득 찼는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요즘 색채의 개념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성격을 띠지는 않는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는 미세한 차이의 수많은 색채가 존재하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접하는 색채는 사실 여러 가지 기능을 내포한다. 어릴 적 공책 표지 뒷면에는 눈이 편한 색이라며 파스텔 톤의 초록색이 칠해진 경우가 있었다. 이처럼 컬러는 눈에 피로를 가중시키는 등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심리적인 영향은 더욱 크다. 해외에서는 색채로 심리 상태를 진단, 치료하는 컬러 테라피가 일반화되었으며 대체 의학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때 유행한 컬러링 북 역시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주는 컬러 테라피에 속한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컬러의 옷이 몸매를 달라 보이게 하거나 효과적인 이미지 메이킹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검은색은 수축되어 보이는 성질이 있어 체형 보완에 효과적이다. 올 봄, 여름 트렌드 컬러 중 하나인 노란색은 명시성이 높아 멀리서도 눈에 잘 띄지만 팽창되어 보이는 성질이 있어 체격이 크다면 조심스럽게 입어야 한다. 또한 파란색 계통은 면접이나 비즈니스 관련 업무에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지만 의견을 내세우거나 주장을 말할 때에는 지루하고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회색은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지만 주목받아야 하는 자리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채도 높은 컬러는 물론 파스텔 톤은 남자가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패션 과제였다.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문화 학습으로 축적된 컬러에 대한 고정관념, 이를테면 핑크는 여자의 색이라는 식의 인식은 이제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성의 경계는 패션계에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남성복 런웨이는 밀레니엄을 넘어서면서 점차 컬러가 과감해졌고 현재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정점을 장식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이 몰려오고 있으니 남자들이여, 더 이상 화려한 색감의 옷에 거부감을 갖지 말자.

Editor ROH HYUN JIN Photographed EDITION JALOU

2017년 2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MUST RE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