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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DON'T BE SHY

몸에 난 털이 열대 우림만큼 무성하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세상은 좋아졌고, 털을 없애는 법은 차고 넘친다.
그렇다. 지금부터 털 얘기를 하고자 한다. 과거 몸에 난 털은 숨겨야 하는 무언가도 아니었고 그다지 신경 쓰이는 부분도 아니었다. 오히려 남자들에게 수염을 비롯해 가슴팍과 온몸에 난 털은 그들의 남성성을 표출해주는 자존심의 한 부분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털에 담긴 남자다움과 섹시한 이미지는 20세기가 끝나면서 함께 요단 강을 건너버렸다. 물론 잘 다듬어진 수염은 충분히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줄 수 있고, 서양에서는 아직 브라운관 등에 털이 무성한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유독 한국 남자들은 꽃미남 배우들과 아이돌의 영향 탓인지 털에 민감한 듯하다.
노출의 계절인 만큼 드러내야 하는 신체 부위도 많아지고 다듬어야 하는 털의 양도 늘어난다. 최근에는 팔, 다리 등 보이는 부위뿐 아니라 ‘퓨빅 헤어’로도 불리는 음모, 겨드랑이 털까지 관리하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추세. 샤워하면서 면도기로 쓱쓱 밀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다분히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고 감염의 위험도 있으니 다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숱을 적게 만드는 트리밍 아이템부터 셀프 제모용 크림, 왁스 스트립, 그리고 전문 숍에서 받을 수 있는 왁싱 시술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시도해보자. 이번 기사에서 다루지는 않지만 점차 대중화되는 레이저 제모의 경우 남자는 모근이 쉽게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영구적인 제모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 한 부위에 5회 이상 시술받으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다시 털이 자라나더라도 그 양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높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피부과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역 주변에 남성 전용 레이저 제모 클리닉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한국 남자들이 제모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짐작 가능하다. 털도 패션의 한 부분이 되었다. 누가 봐도 멋진 쇼트 팬츠를 입었어도 털이 무성한 다리와 함께라면 바지 걱정이 앞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아직 제모를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바로 지금이 도전해볼 최적의 타이밍이다.
WORTH IT
잠깐의 고통이 따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컬러 테라피가 결합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담동 ‘무무 왁싱 스투디오’의 장정윤 대표에게 새로운 그루밍 문화로 자리 잡은 왁싱에 대해 물었다.
L'officiel Hommes(이하 LH) 남자들이 많이 시술받는 왁싱 부위는 어디인가?
장정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시작되면 다리 부위의 시술이 가장 많아진다. 반바지 패션의 완성이 매끈한 다리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다음은 눈썹. 숱이 많고 잘 관리되지 않은 눈썹으로 고충을 겪는 남자들이 많고, 외모에 민감한 그루밍족 또한 깔끔한 인상을 심어주려고 눈썹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사타구니나 항문의 털로 가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런 이들이 위생, 청결 등의 이유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많이 받는다.
LH 브라질리언 왁싱도 종류가 다양한데 한국 남자들은 무엇을 선호하나?
장정윤 1990년생 이후의 젊은 남자들은 올 누드를 고집한다. 아무래도 외국 문화를 많이 접해 보고 들은 까닭이 아닐까. 그 위 세대인 1968년부터 1980년대 사이에 태어난 남자들은 예민한 부위의 가려움을 해결하고 수영복을 입었을 때 말끔하게 보이길 원하므로 중급 시술을 많이 받는다.

AFTER WAXING
1 죽은 피부 세포를 부드럽게 제거하는 마이크로 비즈 스크럽 제품으로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인그로운 헤어를 예방한다. ‘로즈 엑스트랙트 보디 스크럽’ 200ml 왁스 트리플. 2 왁싱, 레이저 제모, 면도 후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인그로운 헤어를 예방하는 각질 연화 작용의 스프레이. ‘안티 인그로운 헤어 스프레이’ 125ml 알롱. 3 질감이 가볍고 끈적이지 않으며 식물에서 추출한 미백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탄력 저하도 방지하고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준다. ‘하이드로 화이트닝 UV 보디 밀크’ 200ml 왁스 트리플.
ME, MYSELF AND I
남에게 몸을 맡기기가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스스로 제모할 수 있는 제품들을 주목할 것. 제모 크림은 민감성 피부용이라 해도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사전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왁싱 스트립은 스트립 자체의 크기도 작고 숍에서 받는 시술과는 다르게 두꺼운 털은 잘 제거되지 않는다. 국소 부위나 털이 얇은 남자가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1 녹일 필요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왁싱 젤. '내추럴 헤어 리무버 젤' 170g 네즈. 2 넓은 부위용 대형 스트립과 얼굴·비키니 라인용 소형 스트립이 함께 들어 있다. 로즈메리 추출물이 제모 시 자극을 완화한다. ‘왁스 스트립’ 20매입 뷰티 포뮬라. 3 캐비아 추출물이 함유된 팔다리 전용 왁스 스트립. ‘바디네이처 헤어 리무버 럭스라인 왁스 스트립 캐비어’ 16매입 바디네이처. 4 실리콘 팁이 내장되어 굴곡진 부위에도 쉽게 도포가 가능하고 목화씨 추출물 파우더가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코튼 업 제모크림’ 50ml 네이처 리퍼블릭. 5 진정 효과가 뛰어난 알로에 베라 추출물이 함유된 팔다리용 제모 크림. ‘제모크림 포 바디 알로에 베라’ 100ml 바디네이처.
JUST TRIMMING, PLEASE
그래도 어느 정도 털이 있어야 안심되는 남자들은 트리밍 용품을 백분 활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전기면도기도 여러 종류의 트리밍 팁과 함께 출시되고 있고, ‘국민’ 다리털 정리 용품이 된 보디 트리머도 시중에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으니 숱이라도 줄여보자.

1 구레나룻과 수염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트리머와 체모를 정리할 수 있는 헤어 클리퍼, 클리핑 캡, 눈썹과 코털 정리를 위한 트리머 등 일곱 가지 액세서리로 구성되어 있다. 속도 조절과 방수 기능을 갖춰 편리하다. ‘멀티 그루밍 킷 프로’ 필립스. 2 보기 싫은 다리털은 물론 숱을 제거하고 싶은 모든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매너남 다리숱 정리 면도기’ 2개입 올리브영. 3 얼핏 보면 정확한 용도를 가늠할 수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보디 트리머. 간편하게 세워 보관할 수 있고 털의 길이와 정리하고 싶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블락 바디트리머’ 블락 바이 29CM.

Editor ROH HYUN JIN Photographed TOPIC IMAGES · assistant HONG JUN SEOK

2017년 6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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