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A GIANT BAG

크면 무식하다고 누가 그래?

당신에게 무엇이 됐든 크게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이번 시즌 몇몇 디자이너의 선택은 바로 가방이다. 보스턴백, 러기지 백처럼 며칠간 필요한 짐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여행 가방, ‘빅 백’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크기의 가방을 떠올렸다면 더욱 과장된 사이즈를 생각해도 좋다. 산타클로스의 선물 가방만큼이나 큰 진정한 ‘빅’ 백, 자이언트 백이 등장한 것이다. 발렌시아가, 펜디, 프라다, 코치 1941, 발맹 등의 2017년 봄/여름 컬렉션 쇼 현장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하나둘 걸어 나오는 모델들은 그들의 상체만큼 큰 가방을 들거나 메고 있었다. 이런 자이언트 백은 기존보다 곱절 커진 크기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의 테마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펜디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스트라이프 패턴인 ‘페퀸’을 입힌 자이언트 토트백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남성을 확실히 그려냈다. 한눈에도 짐이 꽤나 들어갈 듯한 각 잡힌 직사각형 모양의 토트백에 ‘스트랩 유’라 불리는 다채로운 스트라이프 스트랩을 매치해 투웨이 백으로 연출했다. 시원하게 크기를 키운 이 가방은 한여름의 여유로움과 생동감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트윌리 스카프, 백 참을 곁들여 경쾌하고 호화로운 분위기를 고조했다. 1,2 FENDI 3 SALVATORE FERRAGAMO
다음은 품절 대란의 주인공인 발렌시아가의 ‘캐리 쇼퍼 백’이다. 스웨덴의 홈 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장바구니인 ‘프락타 백’을 닮았다 하여 더욱 주목받은 이 자이언트 백은 최근 발렌시아가에 녹아 있는 스트리트 무드를 뒷받침한다. 4 PRADA 5 BARMAIN 6 FENDI
자이언트 백에 2017년 봄/여름 트렌드인 하이킹 무드를 여실히 담아낸 브랜드도 있다. 아웃포켓이 돋보이는 백팩 두 개를 레이어드해 자이언트 백으로 연출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나일론 소재 백팩에 이번 시즌의 테마를 함축한 패턴을 접목한 프라다가 대표적인 예다. 건장한 모델들의 등을 빈틈없이 메우는 백팩은 크기에서 놀라움을, 매력적인 디자인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생각해보라. 앞서 언급한 펜디, 발렌시아가, 프라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런웨이에 작은 크로스 보디 백이나 클러치 백이 줄지어 등장했다면 그들의 테마가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이언트 백은 디자이너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일종의 메시지가 아닐까.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는 데는 큰 몸짓보다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메시지 말이다. 7 COACH 1941 8 BALMAIN 9 EMPORIO ARMANI

Editor KIM YE JIN Photographed EDITION JALOU, FENDI

2017년 6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MUST READS

  • image
    ROAD TRIP 가을 방학.스타디움 점퍼, 레드 니트 풀오버, 데님 팬츠, 베레 모두 Louis V
  • image
    THE TANTALIZING 1 당신이 기억해야 할 2017년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 10.TRUCKER JACK
  • image
    SLOW BUT STRONG 1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내 몸을 챙기기 위한 운동마저 빠를 필요는 없다.B
  • image
    USEFUL BUNS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얼굴에 납작한 빵 모양의 스펀지를 두드리는 남자가
  • image
    THE BEAUTY OF HANOK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을 인상적으로 재해석한 카페 & 레스토랑 여섯 곳.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