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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TATTOO, TABOOED DESIRE

나는 욕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지금은 후회하지만 20대 초반 몸에 타투를 새겼다. 타투가 있다는 사실보다는 그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후회 중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타투이스트조차 찾기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터부시되던 ‘문신’에 막연한 동경과 욕심을 품었던 것 같다. 그리 대담하지 못해 고작 별 몇 개를 새기는 것으로 그쳤지만 말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공자의 말씀은 너무 옛것이 되어버린 걸까. 밀레니얼 세대에게 타투는 엄연한 개성의 표현이며, 그것을 나무라는 어른들은 ‘꼰대’로 낙인찍힌다. 한국타투협회는 현재 한국에 2만여 명에 달하는 타투이스트가 활동 중이고, 타투를 새긴 인구도 100만 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타투 자체가 불법인 국가다. 타투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고용노동부가 타투이스트를 신직업군으로 선정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대한의사협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혈액 매개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타투의 강력한 힘은 결국 사회의 틀을 바꿔놓을 듯하다. ‘코리안 스타일 타투’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유명 한국인 타투이스트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 작업물을 올리면 댓글의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의 문의 경우도 부지기수. 한국 타투이스트에게 시술받기 위해 여행을 오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타투 문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투에도 장르와 다양한 트렌드가 존재한다. 80만 명에 가까운 팔로어를 보유한 니니를 비롯해 국내 유수의 타투이스트가 속해 있는 ‘배드 핸즈 타투 웍스(www.badhandsworks.com)’는 최근 한국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로 ‘라인 워크’를 꼽는다. 이전까지는 많은 여자들이 선호했지만 가수 오혁이 라인 워크 스타일의 타투를 여러 부위에 새긴 모습이 방송에 공개되면서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라인 워크는 심플한 선 위주의 스타일로 타투를 처음 접하거나 작은 크기의 타투를 원하는 남자들에게 적합하다. 투박한 컬러를 명암 처리해 작업하는 ‘올드 스쿨’은 이전부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클래식이다. 또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일본의 전통 문신 장르인 ‘이레즈미’와 멕시칸 갱들이 주로 새기는 ‘치카노’, ‘블랙 앤 그레이’ 등 각자의 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도 타투의 재미라고. 대개 남자들은 첫 타투를 시술하는 부위로 반소매 옷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양쪽 어깨와 가슴을 택한다. 이후 팔 아래쪽으로 내려오거나 다리, 허리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보통이다.
타투는 한 번 새기면 그 흔적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으며 점점 욕심이 생길 수 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부위에 어떤 도안을 새길지는 온전히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개성을 중시하고 ‘쿨함’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싶은 남자라면 올여름 화려한 액세서리 대신 심플하지만 다분히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타투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글을 마무리하면서, 에디터는 팔목에 새겨진 별 모양의 타투를 어떤 도안으로 덮을까 고민 중이다.

Editor ROH HYUN JIN Photographed EDITION JALOU, BADHA

2017년 6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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