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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EDITION

AS A MAN, AS I AM

2017년, 25년 차 배우 장동건은 신작 영화 두 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장동건이 장동건과 경쟁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는 가운데,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특별한 시간을 맞는 설렘과 기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COVER 1_ TRENCH COAT, SHIRTS ALL BURBERRY

“어때요?” 마지막 인터뷰를 한 지 2~3년은 훌쩍 지난 듯한 지금, 낮부터 작업한 몇 컷의 사진 속에서 장동건은 고요했다. 스태프들이 모니터 속 사진을 보여줄 때에야 잠시 시선을 던졌을 뿐이다. 거대한 조명 아래 이따금 카메라 셔터 소리가 멈추면 남자의 나직한 발소리가 들렸다. 조금은 목소리를 높여도 될 텐데…. 장동건이라는 배우에게선 별다른 말이 들리지 않았다. 오랜만의 촬영이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을까 싶지만 그건 아닌 듯싶었다. 누구든 배우 장동건을 예의 주시해왔다면 그가 평소와 다름없음을 알아챘을 것이다. 1992년 데뷔할 당시에도,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 현장에서도 그런 남자였을 것이다. 조용한 미소로 한 발짝 물러나 촬영장의 일부가 되어 현장을 지그시 바라보는 보기 드문 배우. 자신은 내성적이라 말하고 사람들은 항상 세련된 매너라고 불렀던 그 모습 그대로다.
COVER 2_ JACKET, VEST, SHIRTS, PANTS, POCKET SQUARE, LOAFER ALL ERMENEGILDO ZEGNA, WATCH CARTIER

AS AN ACTOR

L’OFFICIEL HOMMES(이하 LH) 오랜만이다. 특히 인터뷰는 정말 드물지 않았나.
장동건 맞다. 화보도 역시 너무 오랜만이라서 긴장된다.
의자에 걸친 깅엄체크 패턴 맥코트, 그레이 체크 수트, 베스트, 핀턱 턱시도 셔츠, 타이, 레이스업 워커 모두 Thom Browne.

AS A MAN

LH 올해로 배우 생활 25년이다. 알고 있었나?
장동건 25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20년 때는 좀 의식되던데(웃음). 30주년에는 뭘 좀 해봐야지.

LH 이제는 자신감을 가질 때도 됐는데 12년 만에 컴백한 TV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앞두고도 연기에 결핍을 느낀다고 말해서 의아했다.
장동건 자신감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는 항상 결핍이라는게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진짜 내가 우리나라에서 연기 제일 잘해’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을까. 물론 배우에게 어느 정도 나르시시즘이 있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나는 항상 다른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 모르고 넘어가는 건 없나, 생각할 뿐이다.
베이지 핑크 숄칼라 재킷. 팬츠, 드레스 셔츠, 커머번드, 포켓 스퀘어, 페이턴트 로퍼 모두 Tom Ford.

LH 요즘 당신을 가장 기쁘게 하는 건 무엇인가?
장동건 아이들과 노는 시간, 내가 잘 찍은 사진 한 장, 골프장에서의 버디(Birdie).

LH 우리가 알고 있던 장동건의 면면이 꽤 변한 듯하다.
장동건 아빠가 됐으니까. 얼마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이제 아빠와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가 완전히 안다. 입학식 날 사람들의 관심을 의식하더라. 그런 아이를 보면서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친구가 앞으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을 때 “아빠가 옛날에 잘나갔던 사람이야”라고 말하려면 근사한 추억으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삶에 대한 기준이 새로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아이에게 어떤 아빠로 보일지를 많이 생각한다.

LH 그런 의미에서 오늘 촬영은 마음에 드나?
장동건 촬영은 잘된 것 같은데…. 거울로 보는 얼굴과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다르니까 어떨지 모르겠다. 이렇게 오랜만에 촬영하면 내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까 걱정도 된다. 나는 내 얼굴이 아직 과도기인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점도 있고 안 드는 점도 있다. 그러니까 아직 뭔가 덜 발전된 이미지가 내 눈엔 보인다.

Editor ROH HYUN JIN, KIM MI HAN Photographed AHN JOO YOUNG, KIM YOUNG JUN

2017년 YK 봄/여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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