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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RIGHT HERE WAITING

그의 눈빛에는 아직도 기다림이 묻어 있다. 무엇을 향한 기다림일까? 권율은 몰입, 열정, 연기만을 이야기한다. 배우로서 이미 봄처럼 피어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케이블 니트 풀오버 
Barns Outfitters by 
Manhattans.

L’officiel Hommes(이하 LH) 마스크 때문인지,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 때문인지 권율 하면 착한 사람, 반듯한 사람, 지성적인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본래 당신은 어떤 남자인가?
Kwon Yul(이하 KY)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아마 외모, 특히 하얀 피부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그렇게 반듯하게 생긴 것도 아니다. 여하튼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내가 욕을 하니까 시청자가 더 좋아해주었다. 이중적인 혹은 이율배반적인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LH 수트가 잘 어울린다.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나?
KY 일단 감사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운동과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어떤 이미지로 스스로를 한정하고 싶지 않다. 다양한 연기를 위해서도.

LH 새로 시작되는 SBS 새 월화 드라마 <귓속말>의 역할처럼 변호사 혹은 대기업 사원이 어울릴 것 같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KY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했고. 홍콩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영웅본색>의 장국영, 주윤발, <천장지구>의 유덕화를 흉내 내기도 했고. 형제 중 막내여서 부모님이 연기자의 길을 반대하지 않았다.

LH <귓속말>에서 연기하는 강정일은 어떤 인물인가?
KY 아주 프로페셔널한 남자다. 날이 서 있기도 하고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인물이다. 프로페셔널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하고 있다. 감정 때문에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가리지는 않을까, 감정을 눌러야 할까, 자존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완벽함과 철저함을 잃지 않아야 하는가 등 고민이 많다.

위빙 라이닝이 들어간 브라운 스웨이드 트러커 재킷, 그레이 패턴 셔츠, 베이지 턴업 와이드 팬츠, 브라운 위빙 구두 모두 Bottega Veneta.

LH 배우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였는가?
KY 부모님이 이전에 비해 나를 더 믿고 응원하고 기대해주는 것. 여전히 걱정은 많이 하시지만 그런 변화가 가장 뿌듯하다. 내가 잘하고 있고 부모님께 믿음을 드리는구나 싶다.

LH 뿌듯한 순간이 있듯이 아쉬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KY 모든 작품이 아쉽다. 더 잘하면 좋았을 거라고 늘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지 않는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거울 삼아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은 지치기도 하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그런 시간이 아쉽다. 선배 연기자들이 언제나 초심을 얘기하는데, 그만큼 지키기 어려운 게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베이지 노치드 라펠 스리피스 수트, 라이트 그레이 니트 풀오버 모두 Corneliani.

LH 배역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큼 드라마틱한 과정이나 경험이 있었나?
KY <명량>을 준비하면서 몇 개월간 무예 훈련을 받았고 영화 <비스티보이즈>를 위해서는 실제 인물을 인터뷰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경험보다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고민과 몰입의 과정이 중요하다.

LH 배우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자신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배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의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당신은 어느 쪽인가?
KY 나는 후자의 경우다. 이 세상에는 재밌는 캐릭터가 아주 많다.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는 것도 좋지만 미처 맛보지 못한 다른 음식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다.
베이지 리넨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화이트 티셔츠 모두 Lardini by Shinsegae International, 안경 Stancey Ramars by Raincoat Korea.

LH 다양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당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KY 실제 연애를 해본 지 너무 오래됐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나는 많이 배려하는 타입이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LH 권율이 지금 가장 빠져 있는 것은?
KY 당연히 <귓속말>이다. 강정일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끝없이 고민 중이다.

LH 당신에게 휴식은?
KY 누군가는 웃을지 모르지만 정리 정돈이다. 또 집에서 VOD로 영화를 보고 운동도 한다.

LH 마지막 질문이다. 지금 당신이 꿈꾸는 것은?
KY 지금 연기하는 드라마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해내는 것. 또 언젠가는 작품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배우, 많은 사람이 신뢰하는 배우가 되는 것. 그런 존재가 되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재능은 있지만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 미술, 음악, 스포츠 분야의 꿈나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그들의 예술적 영혼과 교류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면 하루하루 보람 있고 행복할 것 같다.

hair 박미형 
Park Mi Hyoung
makeup 정보영 
Jung Bo Young
location 디.브릿지 컬러 
애비뉴 D.Bridge Colour 
Avenue

Editor LEE EUNG KYUNG, KIM YE JIN Photographed KONG YOUNG KYU

2017년 4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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