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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BEAUTIFUL SUV

컴퓨터를 살 때도 사양보다 디자인을 먼저 고려한다는 여덟 명의 남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SUV가 무엇인지 물었다.
BMW | X6
recommender “쿠페의 디자인 요소를 더한 유려한 실루엣이 독보적이다.”_최준영 | CF 감독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인 X6는 SUV와 쿠페도 얼마든지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BMW는 X6를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고 소개한다. 앞모습은 SUV처럼 거대하지만 뒤로 갈수록 곡선이 완만한 것이 영락없는 쿠페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5m에 달하는 체구가 무색하리만큼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주행 성능 역시 쿠페처럼 날렵하기는 마찬가지. 엔트리 모델인 30d의 제로백은 단 6.7초.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 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258마력과 최대 토크 57.1kg·m의 힘을 발휘한다. 어디 그뿐인가. BMW만의 짜릿한 운전 재미도 그대로 녹아들었으며,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한 M 퍼포먼스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PRICE 1억1백30만원부터
JEEP | Renegade
recommender “귀여운데 섹시하고 깜찍하지만 터프하다.”_이승률 | <로피시엘 옴므> 컨트리뷰팅 에디터
기존의 미국 SUV가 크고 투박한 이미지였다면 레니게이드는 작고 섬세하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작고 당돌한 사이드 뷰, 부드럽게 처리한 측면 굴곡과 ‘X’자로 마무리한 테일 램프까지 신선하면서도 재미난 디테일이 두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레니게이드는 고만고만한 크기의 라이벌과 완전히 다른 차다. SUV 명문인 지프의 막내답게 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이 발군이다. 특히 험로 주파 성능은 따라올 경쟁자가 없을 정도. 액슬이 분리되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저단 기어, 지형 설정 시스템,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 등 다양한 오프로드 장치로 무장했다. 따라서 온로드에서는 다소 둔탁하게 느껴지지만 오프로드에선 제 역량을 톡톡히 발휘한다. 한마디로 출퇴근용으로만 쓰기에는 도무지 성이 차지 않는 차. 레니게이드를 타려면 트렁크에 캠핑 용품이라도 싣고 다녀야 한다. 차선 이탈 방지 장치와 사각지대 경보 장치 등 안전 장비도 듬뿍 넣었다. 

PRICE 3천2백80만원부터
VOLVO | XC90
recommender “기교 없는 아름다움.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볼 때 드러나는 디테일.”_최민관 | 자동차 칼럼니스트
볼보 XC90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스칸디나비안 가구가 떠오른다. 단순하고 부드러우며 자연 친화적인. 다시 말해 볼보 XC 90에는 화려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좋게 말하면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살짝 심심해 보인다. 사실 스칸디나비안 가구의 진가는 직접 만지고 앉아봐야 안다. 볼보 XC90 역시 그렇다. 차내에 두른 나무 패널은 나이테가 살아 있고 촉촉한 가죽 시트를 만지면 고급 가죽의 느낌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운전석에 앉으면 매우 잘 만든 가구를 소장한 듯한 기분이 든다. B&W과 합작한 오디오 시스템 역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 마찬가지. 강력하고 동시에 섬세하다. 센터페시아에는 꼭 필요한 버튼만을 간결하게 배치했는데 매우 실용적이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볼보의 철학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런 그들의 생각은 자연스레 안전으로 이어진다. 볼보만의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직각 주차까지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등 사람의 안전을 위한 가장 진보적인 기술이 그것을 증명한다. 

PRICE 8천30만원부터
JAGUAR | F-Pace
recommender “재규어의 세단인 XJ와 스포츠카 F-타입의 디자인 요소가 모두 담겨 있어 우아하고 역동적이다.”_김준구 | 금양 인터내셔날 수석 디자이너
재규어가 처음 선보인 SUV다. 모든 방향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누가 봐도 한눈에 재규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먹이를 사냥하는 맹수의 표정이 느껴지는 프런트 룩은 여전히 강렬하다. 남성미를 강조한 앞모습과 달리 쿠페와 비슷한 완만한 각도의 측면은 여성미를 강조한다. 반면 뒷모습은 재규어의 스포츠카인 F-타입과 판박이다. 괴상한 조합인데 신기하게 잘 어울린다. 내부는 요트를 떠오르게 할 만큼 고급스럽다. 넉넉한 차내 공간과 650리터의 트렁크 용량, 40:20:40으로 접히는 뒷좌석은 SUV의 공간 활용성을 충족한다. 사실 이 차의 인기 비결은 따로 있다. 재규어가 본디 스포츠카에 뿌리를 둔 브랜드이니만큼 온로드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기에 형제 브랜드인 랜드로버에서 빌린 오프로드 성능을 더했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PRICE 7천2백60만원부터
MASERATI | Levante
recommender “가히 패션의 나라 출신답다. 디자인 곳곳에 묻어난 이탤리언 귀족 감성이 호사스럽기까지 하다.”_박만현 | 스타일리스트
이탤리언 럭셔리 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SUV시장에 뛰어들었다. 르반테가 주인공이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마세라티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따랐다. 마세라티 특유의 대형 프런트 그릴과 삼지창 엠블럼이 얇고 날렵한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스포티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브랜드답게 공기 역학에도 꼼꼼히 신경 썼는데, 유선형 디자인으로 공기 저항 계수 0.31을 실현했다.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은 무게 배분이다. SUV임에도 전후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춘것. 또한 마세라티 특유의 사륜구동 기술인 지능형 Q4 트랙션 시스템을 적용해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차내는 호화롭게 꾸몄다. 촉촉한 가죽과 촉감 좋은 나무가 가득하다. 마세라티가 자랑하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 또한 적용해 가죽 시트만 28개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이탤리언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PRICE 1억1천만원부터
MERCEDES-BENZ | G class
recommender “40여 년의 세월을 비웃듯 꿋꿋이 지켜온 디자인 헤리티지! 가장 클래식하지만 가장 세련된 SUV.” _고태용 | 비욘드 클로젯 디자이너
자동차의 연식이 거듭되면서 전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 같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만큼은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변화보다 개선을 통해 스스로의 역사를 써 내려간 것이다. 그렇게 37년이 흘러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됐다. 공기 역학을 거스르는 사각형의 각진 외관은 구식처럼 보인다. 당당한 덩치에 비해 차내 공간은 빠듯하고 황홀한 승차감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이야말로 G클래스를 타며 느끼는 진정한 멋이다. 한마디로 SUV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차라고 할까. 특히 터프하고 원초적인 운전 감각은 독보적인 매력. 제품력이 탄탄해 군용으로 명성이 더 높을 정도다. 신형 모델은 어댑티브 브레이크와 BAS(Brake Assist System) 등 안전 및 편의 장치를 대거 적용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완성했다. 한국에서는 5.5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한 AMG 모델만 판매한다. 

PRICE 2억원대
PORSCHE | Macan
recommender “SUV임에도 전체적인 비율이 스포츠카에 가깝다. 군살 없이 매끈하고 섹시하다.”_박재욱 | 아트 디렉터
콤팩트 SUV의 탈을 썼지만 여지없이 포르쉐다. 포르쉐의 브랜드 이미지는 독보적이다. 달리기를 위한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까. 마칸은 포르쉐의 이런 면모를 콤팩트 SUV에 확장했다. 사실 포르쉐는 마칸을 SUV가 아닌 스포츠카로 정의한다. 낮게 깔린 몸체와 헤드램프의 기울기, 뒤쪽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 사이드미러의 디자인까지 어디 하나 공기 역학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다. 얼핏 포르쉐의 스포츠카 911이 떠오르기도 한다. 마칸을 산다는 건 포르쉐의 감성을 산다는 의미다. 껑충한 SUV이지만 포르쉐 고유의 스릴과 재미를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마칸 터보는 콤팩트 SUV로는 가장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했다. 아스팔트를 움켜쥐듯 포효하며 달리다가도 금세 오프로드를 쥐어뜯는다.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이라는 이름 그대로다. 여러 옵션을 넣고도 1억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포르쉐라는 점도 매력을 배가한다.

PRICE 8천2백40만원부터
LAND ROVER | Discovery
recommender “요즘 SUV 디자인이 부드러워지는 데 반해 예스러운 직각 디자인에 최신 디자인을 버무렸다.”_오안 | 모델
랜드로버는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올 뉴 디스커버리를 공개했다. 우선 풍채가 위풍당당해 보인다.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비슷하면서도 디스커버리의 아이덴티티를 잘 녹여냈다는 평이다. 랜드로버는 이 차를 통해 디스커버리가 쌓아온 역사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사실 그동안 디스커버리는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단단한 SUV로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혁신 기술을 대거 담아냈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2~3열 좌석을 무선으로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아홉 개의 USB 포트와 최대 여덟 개의 기계에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핫스팟 등을 탑재했다. 지난 28개월 동안 두바이 사막과 스웨덴 아리에플로그 등 20개국을 돌며 혹독한 기후와 지형에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PRICE 미정

Editor LEE SEUNG RYUL

2017년 1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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