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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LIKE A TIGHT KNOT

웃는 모습마저 단단함이 묻어나는 배우 윤계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중간에 서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30대 중반 무렵부터는 자유롭게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아도 세상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비딩 장식 니트 풀오버, 와이드 팬츠 모두 Ermenegildo Zegna. 스탠드, 빈티지 타자기 모두 Gu Vintage Shop. 셔츠, 벨벳 팬츠 모두 Beyond 
Closet, 선글라스 Lash.
패턴 셔츠 Allsaints, 팬츠 Juun.J, 로퍼 Camper, 100% 마크롤론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경량성과 견고함을 동시에 갖춘 러기지 ‘네오펄스’ Samsonite.

L’officiel Hommes(이하 LH) 최근 출연한 영화 얘기부터해보자. 저예산 영화로 10만 관객을 동원한 <죽여주는 여자>에는 다양한 소수자가 등장한다. 독거노인, 트랜스젠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까지. 그중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연기했다. 연기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인데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과정이 궁금하다.

윤계상 노인 문제를 다룬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찾아서 읽어봤다. 그런 다음 내가 감독님께 출연하고 싶다고 러브 콜을 보내 연기하게 된 경우다. 나 자신이 스무 살 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인지 독거노인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나이 들어 겪는 외로움에 대해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노인 문제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데, 다들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재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더욱더 그 작품을 외면할 수 없었다.

LH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처음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배우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을 텐데, 소감이 어땠는지 밝혀달라.
윤계상 엄청난 영광이었다. 국가 대표가 된 기분이랄까.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인정받는 기분이 정말 좋더라. 대체로 저예산 영화를 작가주의 영화라고 단정 짓는데, 이후 흥행에도 성공해 대중성까지 인정받았으니 정말 기분 좋은 사건이다.
재킷 Ordinary People, 셔츠 Indian Children, 팬츠 Juun.J, 탄탄한 조직의 투톤 나일론 원단, 가죽 트리밍이 어우러진 백팩 ‘웨슬리’ Samsonite, 페이턴트 가죽 구두 Jimmy Choo.
셔츠, 와이드 팬츠 모두 Ordinary People, 안경 Lash,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백팩 ‘래리’ Samsonite, 오렌지 컬러 의자 Gu Vintage Shop.

LH 지금까지 안 해본, 다시 말해 앞으로 하게 될 직업이 뭐가 있을까?
윤계상 2017년 상반기에 개봉할 영화 <범죄도시>에서 살인마 역할을 맡았다.

LH 이번 영화는 특히 촬영이 끝난 후 자아 찾기를 잘해야겠다. 당신은 스스로 ‘철이 없는 남자’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장 철없게 느껴지는 순간은?
윤계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중간에 서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아이돌로 사는 동안 정해진 틀에 따라 움직여야 했는데, 배우생활에 들어선 지 몇 년 후에야 벗어나기 시작했다. 30대 중반 무렵부터는 자유롭게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아도 세상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LH 생각이 많은 남자. 배우 윤계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취미 생활이 궁금하다.
윤계상 그때그때 내가 심혈을 기울여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그리고 한동안 그것에 빠져 산다.

LH 예를 들면?
윤계상 4개월 전에 이사했는데, 아직까지 인테리어에 빠져 살고 있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작은 소품 찾는 일부터 쉬운 게 없다.

LH 배우 윤계상이 손수 꾸민 집이라니, 궁금하다. 혹시 공개할 계획이 있나?
윤계상 절대로 없다. 오롯이 배우가 아닌 인간 윤계상의 공간이다.

LH 예전에는 자신의 얼굴이 싫었다는데 이해가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싫었나?
윤계상 대중적이지 않은 점이 싫었다. 그때는 배우보다 스타가 되고 싶은 시절이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고, 모두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얼굴이고 싶었다. 지금은 내 얼굴이 너무 좋다.
패턴 재킷 Allsaints, 니트 풀오버 Breuer,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웨이드 더비 구두 Brooks Brothers, 가죽 트리밍을 더해 비즈니스 룩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의 백팩 ‘티그레’ Samsonite.
자수 와펜 장식 블루종, 셔츠, 태슬 로퍼 모두 Dries Van Noten, 팬츠 Juun.J, 안경 Lash.

LH god 얘기를 해보자. 1월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가수로서는 오랜만의 활동이라 긴장될 것 같다.
윤계상 너무 힘들다.

LH 체력적으로?
윤계상 배우와 가수는 완전히 다른 직업이다. 대중을 상대한다는 점만 같을 뿐. 그러나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내가 이전에 했던 무언가를 다시 보여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추억에 젖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뿌듯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엄청난 행운아인 것 같다.

LH god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곡은?
윤계상 ‘길’. god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LH 배우 윤계상은 어떤 사람으로 불렸으면 좋겠나?
윤계상 지금 언급하기에는 좀 섣부른 것 같지만,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연기를 믿어주고,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LH 다시 어릴 적으로 돌아가서 장래 희망을 말한다면 무엇일까?
윤계상 배우. 배우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배우를 제외한다면… ‘사’자가 들어간 직업은 아닐 것 같은데. 아마도 요리사? 워낙 미식가라.

LH ‘사’자가 들어가는데? 농담이다. 마지막으로 <로피시엘 옴므>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윤계상 2017년이면 마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불혹이다. <로피시엘 옴므> 2017년 1월호는 그것을 기념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새해 인사를 하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년에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stylist 김민정 Kim Min Jung
set stylist 박민정 Park Min Jung
hair 이일중 Lee Il Jung
make up 장예원 Jang Ye Won
assistant 류민정 Ryu Min Jeong

Editor CHO SEO HYUN, CHOI JIN WOO Photographed KONG YOUNG KYU

2017년 1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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